들빛사람

그리움! 아름다운 우리

晩谷 선생/晩谷先生 曰

이 시간 현재

야소자 2009. 7. 29. 18:04

이 시간 현재


* 시간 개념 모호한 일기예보보도 정확하게 알려줘야 생활에 도움


   우리 나라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제 세계의 선진국대열에 끼이고 있다. 그런데도 時間에 대한 관념에는 아직도 후진국대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입국관리국의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의 여권(旅券)에는 생년월일의 기재는 아예 없고 몇살가량이라고 적어온다니, 우리 나라와 같이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곳은 지구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밀하게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나라가 時間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것은 왠일일까.

   예를 들어본다면 일기예보기상정보를 보도함에 있어서 이 시간 현재 기상이 어떻고 저떻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재판을 하는 법원에 있어서는 이러한 일화가 있다.

   어떤 검사가 죄인을 기소하여 재판을 받게 하는 기소장에 金00는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는 00곳에서 물건의 내용을 알 수 없는 남의 물건을 훔쳤다고 기재하였는데 법원에서는 보기 좋게 無罪를 선고하였다는 것이다.

   도대체 시간이 없는 기상정보는 무죄감 중에서도 특종이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이 人工衛星이 없었던 옛날에는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기상관측소를 설치하여 0월0일 0시에 기상을 관측하여서 기압상태, 바람의 상태와 풍속, 맑음과 흐림, 눈과 비가 올 때의 그 상황 등등, 넓은 바다에서는 선박에서 까지 정보를 들어서 이를 방송하면 백지도(白地圖)에 이를 기입하여 고기압과 저기압 전선 등을 표시하면 기상도(氣象圖)가 완성되는데 그 시간이 발표할 때와는 4시간 뒤가 된다.

   이로써 현재와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는데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도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국의 동경측우소에서 해마다 야유회를 하는 날은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미국의 속담에는 거짓말 잘하는 사기꾼을 너 측우소에 다니냐라고 한다.

   지금은 인공위성에서 구름과 기상사진을 보내오기 때문에 대체로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에서는 그 기상상태의 날짜와 시간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이 시간 현재라고 보도하고 있으니 이 시간 현재는 언제라는 말인지 분간이 잘가지 않는다.

   우리들의 기억으로는 몇 년 전 상당히 오래된 일이지만 00태풍이 남해로 올라올 때 기상 방송을 잘못하여 큰 문책을 받은 사실이 있다. 그 사건 이후로 기상 방송을 할때는 날짜와 시간을 빼어버리고 이 시간 현재로 바뀐 것 같다.

   사실 일기예보는 우리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우리의 생활계획과 생활상태에도 중대하고도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상을 함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기상은 바다 생활에서는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니 고기잡이 어선과 항해하는 선박은 물론 국내여객선의 출항에도, 예를 들면 태풍주의보나 경보의 발령시간을 15분 , 30분만 늦춰도 뒷일은 어찌 되었든 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일기예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게 하고 또 기상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데도 우리 나라의 텔레비전을 볼테면 방송자가 그 뒷면의 기상판을 거의 가리우고 한복판에 커다랗게 서서  이렇고 저렇고몇 초 동안 몇 마디하고는 얼버무린다.

   도대체 일기예보를 보는 것인지, 그 사람이 잘생겼나 못생겼나를 보는 것인지 분간 할 수가 없고 보는 이가 진력이 날 정도다. 자기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깊이 생각하여 하는 일에 좀 더 성실성을 보여 주었으면 싶다.


<1995년 4월11일 화요일>

 

 

'晩谷 선생 > 晩谷先生 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사를 지내는 마음  (0) 2009.08.26
아버지와 자식  (0) 2009.08.12
부부의 도리  (0) 2009.07.22
개미의 인사  (0) 2009.07.16
고운말 바른말  (0) 200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