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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아버지 》
* 남편 부를 때 「아빠」 큰 잘못, 부부호칭 서로 허물없이 써야
어느 家庭(가정)의 일이다. 아버지가 두어 서넛 살 되는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 간 일이 있다. 목욕탕 안에서 父子間에 목욕을 하면서 아이가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깨끗이 씻고 있으니까 목욕탕 손님들이 신기하게 여기더라는 것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10여년 전 만 하더라도 신기롭게 여길 것이 없는 일이다. 또 어느 날 아침 外部(외부)에서 전화가 와 [여보세요]하니까 상대방이 [아빠 계시나. 아빠 바꿔라]하니까 그 아이의 말이 [아빠가 뭐꼬. 아버지지.]하면서 전화를 바꾸었다. 요즈음 아이들은 흔히, 흔히가 아니라 거의 모두가 아버지를 [아빠],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참으로 친밀감 있는 말씨요 앞에서 예를 든 말씨는 오히려 어색하다. 서양 사람들도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파파] [맘마]라고 하고 우리들도 젖 먹는 아이들은 말을 배울 때 [엄마] [아빠]로 부르는 것이 옳은 일이기도 할 뿐더러 귀엽기도 하다. 어느 날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의 일이다. 家族(가족)끼리 장거리 旅行(여행)을 하다보니 휴게소에서 잠깐 쉬어 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고등학교 3학년인가, 대학생인가는 몰라도 成長(성장)할 때로 다 큰 젊은이가 저 멀리서 [아빠, 아빠]하면서 몇 번이고 그의 아버지를 부르는 것을 보았다. 그 것이 과연 귀여운 말씨일까? 옆을 처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퍽으나 거북한 표정이었다. 우리말에는 높임말과 낮춤말이 있거니와 동료들 끼리에도 친한 사이에 있어서 [야보래]하면서 말을 낮추면 참으로 친밀감을 주는가 하면, 같은 경우라도 대중의 앞이거나 또는 경우가 바뀌었을 때는 말이 정 반대로 달라진다. 그래서 [아빠]라고 부르는 것 역시 자라는 아이들의 나이와 환경에 따라서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을 깊이 익혀 두어야 할 것이다.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고 하니 父子(부자)간에 꼭 [아빠]라고 불러야 더 가깝게 친해지는 것도 아니오 父子有親(부자유친)이라는 참뜻도 그러한 것이 아니다. [아빠]에 대하여는 또 할말이 있다. 어느 官公署(관공서)에서의 일이다. 공무원과 어떤 아주머니와의 대화인데 그의 남편을 일컬어 말하면서 계속하여 [아빠]하고 표현하고 있으니 그 공무원의 말이 걸작이다. [아주머니, 그렇다면 ***씨는 아주머니의 아버지가 된단 말이오.] 그녀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말도 못 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닌가. 집에서 하던 버릇을 관공서에서 마구대고 쓰다가 이러한 봉변을 당하였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그 말귀를 알아 차렸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남편을 부를 때는 현대말로서는 [당신]이나 [여보]가 보통이고 때에 따라서는 [자기]라고 하던지 [야요]라는 등 적당한 말을 써야하고 드물게는 [아이아빠]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남에게 그의 남편을 일컫는 걸림 말로는 [저의 남편][주인][아이들 아버지]등으로 표현을 하여야 하고, 함부로 [아빠]라고 한다면 부부의 사이가 괴상한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니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이다. <1995년 3월 2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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