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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谷 선생/晩谷先生 曰

군자(君子)의 평생 생각하는 것(九思)

야소자 2013. 8.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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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사(九思)

: 구사(九思)는 논어 계씨 16장에서 군자(君子)의 평생 생각하는 바가 아홉 가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니 보는 것, 듣는 것, 얼굴 빛, 용모, 언어, 일하는 것, 의문스러움, 성남, 이득됨을 말하여 행동거지를 밝게 정성스럽게, 의롭게, 올바르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 구용(九容)과 구사(九思)는 그 내용을 깊이 음미하여야 하고, 일상생활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교양강좌 특히 여성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는 필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꼭 하게 마련이다.

 나는 전철을 타고 갈 때 여자들 가운데 앉아 가면 편하고 기분이 좋다. 수강생들은 하하야 웃고 얼굴이 확 펴지면서 분위기가 밝아진다. 나도 남자이니까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는 뜻에서 그러한 지는 몰라도, 그 말하는 뜻은 딴 곳에 있다. 부녀자들은 전철에 앉을 때 대체로 다리를 오무려 단정하게 앉아 있으니 그 가운데 빈자리에 앉으면 편하다. 그런데 남자들은 노소를 막론하고 거의 모두가 다리를 쩍 벌려서 양어깨보다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가운데 앉아서 다리를 둘 곳 없는 형편이다. 전철을 타면서 이 하나만의 사실을 보더라도 사람의 교양(敎養)과 신분(身分) 및 가정생활(家庭生活)까지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옛날사람들은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읽고 소학(小學)까지도 읽었다. 소학 경신(敬身)편에는 올바른 처신에 대하여 상세히 쓰고 있다.

 좌무기(坐毋箕) 앉을 때에 두 다리를 뻗어 키(챙이)처럼 떡 벌리지 말며, 또 논어 향당 편에 차중에서는 뒤돌아보지 말며, 말을 시끄럽게 빨리 하지 말며, 손가락짓 하지 말며(不內顧, 不疾言, 不親指)라고 하였으니 이런 말들은 모두 현대의 공중도덕에서 필요한 것이다. 옛부터 가정 교육을 옳게 받은 나이 든 사람이나, 교양있는 가정에서 옳게 배운 젊은 자녀들은 남모르게 전철에 앉는 자세 하나에도 표가 난다. 이러한 것들로서 그의 부모가 어떠한 사람인지 가정의 형편이 어떠한 것인지 선대의 신분이 어떠한 것인지 까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나는 수강생이 집에 돌아가면 이것 하나만이라도 자녀에게 꼭 가르쳐서 부모까지 욕듣지 앉게 하라고 당부한다. 그래서 九容(구용)과 九思(구사)에 대하여는 나 자신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깊히 이해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가정에서는 일곱 살짜리 유치원 어린이가 我若孝 不惡” “不嘉言 勿言, 이는 내가 효도하면 나쁘지 않다. 옳지 않은 말을 말하지 말라는 뜻이니, 그 작문이 문법이나 어법이 어떠하던 간에 벌써 小學까지 읽고 이해하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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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視必思明(시필사명) : 볼 때는 반드시 밝게 볼 것을 생각하며,

* 聽必思聰(청필사총) : 들을 때는 반드시 밝게 들을 것이며,

* 色必思溫 (색필사온): 얼굴빛은 반드시 온화함을 생각하며,

* 貌必思恭(모필사공) : 용모는 반드시 공손할 것을 생각하며,

* 言必思忠(언필사충) : 말할 때는 반드시 성실할 것을 생각하며,

* 事必思敬(사필사경) : 섬길 때는 반드시 공경할 것을 생각하며,

* 疑必思問(의필사문) : 모르는 것은 반드시 물을 것이며,

* 忿必思難(분필사난) : 성날 때는 <뒤에 닥칠> 환난 생각을,

* 見得思義(색용필장) : 득되는 것을 보며는 의리를 생각할 지니, 이것을 구사(九思)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