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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안불식(對案不食) :
요즘에는 같은 식탁에서 전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지만, 옛적에는 부자(父子)간은 따로 밥상을 차렸으므로, 현재와 같이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부자간의 예의를 잊어서는 안된다. 對案不食은 "對案謹食(대안근식)" 등으로 고쳐서, 어른과 식사를 할 때는 마음을 삼가히 하여, 어른을 모시고 함부로 맛있는 음식을 제멋대로 먼저 먹는다든지 버릇없는 짓을 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여야 한다. 思得良饌(사득양찬)이라 하였으니 좋은 음식은 항상 부모님에게 드릴 것을 먼저 따로 담아 모셔 놓고, 식구끼리 나누어 먹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모님뿐 아니라 별식(別食)이 생겼을 때는 한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하는 형제나 자녀들의 분량을 따로 두는 것이 인륜(人倫)이다. 이것이 사람과 짐승이 다른 점이요. 다른 식구야 어찌되었든 간에 남을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만 먼저 배를 채우고 난 후에 남은 것을 부모나 형제에게 준다는 것은 짐승과 아무런 다를 바가 없다.
현대생활에 있어서는 어린이들에게는 특별히 이 점을 가르쳐서 사람의 도리를 잊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음식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남은 밥일지라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되고, 먹다 남은 음식도 다음 끼니를 위해서 아끼고 삼가야한다. 요즘사람들이 밥주걱에 붙은 밥을 아무렇게나 구정물에 버리는 것은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다.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는 하늘(天)의 은혜에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 불교나 기독교에 있어서 밥 먹기 전에 예불이나 기도를 하는 것도 모두가 이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어른은 마땅히 이를 지켜야 하는 것이고, 따라서 철없는 2∼3세 되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함부로 음식을 먹여서는 안된다. 사람이 자식을 기르고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어른이 하는 버릇은 어린 아이들이 먼저 본받는다. 어른들은 자신의 몸가짐과 언어, 거동 등 행동거지를 함부로 하여서는 안된다.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였다. 자식 교육은 먼저 어른부터 바른 말, 바른 행동을 실행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 對案不食함은 부모는 자식을 생각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자식은 어버이를 생각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니 못하니, 부모와 자식 간 서로의 사랑이 넘쳐 어디에 두지 못할 정도이니, 새삼스럽게, 父慈子孝(부자자효)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의미이기도 한가? 가슴 깊이 새겨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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