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빛사람

그리움! 아름다운 우리

晩谷 선생/晩谷先生 曰

고운말 바른말(3)

야소자 2010. 9. 4. 17:49

 

 고운말 ~ 바른말(3)


* 일상언어, 음/양 원리따라 수화돼야  

 

 우주는 상대적인 원리(相對的原理)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고 또 이에 의하여 운용되고 있다. 굳이 아인슈타인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우리 동양에서는 반만년 전부터 이러한 원리를 정립(定立)하였고 3천년 전인 주나라 문왕(周文王)이 주역(周易)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우주는 하늘과 땅이라는 음과 양(陰陽)이 있고, 우리가 살고있는 땅에는 음과 양이 충만해있다. 남자와 여자, 암컷과 수컷, 밤과 낮 밝음과 어두움 강한 것과 약한 것 움직임과 정지 적극적인 것과 소극적인 것 높음과 낮음 부모와 자식, 어른과 아이 등등. 모든 사물은 이와 같이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대적인 것은 각각 떨어져서 독립되거나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관관계(連關關係)를 맺고 사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여기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어도 각각 서로 떨어져 있으면 무엇이 있겠는가. 플러스전기(電氣)가 있는데 마이너스 선이 없다면 전기가 일어나는가? 이와 같이 음과 양이 서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물이 생성(生成)되는 것이다. 사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人間關係)도 마찬가지고 또한 人間社會 역시 그러한 것이다. 사장(社長)만 있고 사원이 없으면 회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이러한 사실을 주역 계사전(繫辭傳) 첫머리에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하늘과 땅의 관계가 정해져있다(天尊地卑, 乾坤定矣)]라고 전제한 다음[하늘과 땅이 서로 교류하여]마침내 만물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 때라도 빠질 수 없이 쓰고 있는[(言語)]에도 상대성 원리가 있고 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에도 음양이 있고, 상하가 있어[높아야 할 곳과 낮추어야 할 곳]이 있다. 그 높여야 할 곳과, 그 낮추어야 할 곳이 각각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서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여야 옳은 말이 되고, 좋은 말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언어학자도 아니고, 국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지만, 말에도 앞서 말한 음과 양의 원리에 따라 주되는 부분(主語, 主部述등)이 있다.

 이 주되는 부분이 음양으로 말하면 양()이요 하늘로서 높은 부분이요, 도우는 부분이 음()이요 땅으로서 낮은 부분이다. 문제는 이 주되는 부분은 높여도 되지만 도우는 부분은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은} 주되는 말이고, {○○이다}는 도우는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있어서 말의 흐름이란 어떠한 것인가? 텔레비젼이나 라디오 등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말이거나 또 일상 시민들이 사용하는 말을 보면[][][][][][][]등등 말의 접속사나 끝을 올리고 [주어]부분의 뜻을 죽여버려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북한 반응을 갖게 하니 참으로 딸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은 음이 양을 누르고 신하가 임금을 덕누르고 밑사람이 윗사람을 억누르는 격이되어 버리니 우리사회, 우주의 원리에 거슬리게 되는 것이다,

 말(言語)이라는 것은 民族이나 地域에 따라 다르고 또 時代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의 줄기는 상대성원리에 알맞게 되기 마련이다, 특히 웅변과 연설(雄辯, 演說)의 경우에는 語感을 강조하기 위하여 억양(抑揚)이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일상생활의 말씨는 陰陽의 원리에 따라 하루속히 언어가 순화(諪化)되어야 할 때이다, [말과 행실은 군자가 되는 계기이니 계기가 발하는 것은 영광과 굴욕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言行 君子之樞機 樞機之發榮辱之主也)]라는 주역계사전의 말과 같이 말씨를 바로 잡음으로써 君子와 같은 옳은 사람 고운 사람이 될 길을 찾아 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루 속히 고운말, 좋은 말이 우리사회에 뿌리 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1995년 2월 11일 토요일>

 

 

***************   ***************   ***************

 


'晩谷 선생 > 晩谷先生 曰' 카테고리의 다른 글

母鞠我身(모국아신)  (0) 2010.11.20
사자소학 책머리에,...  (0) 2010.10.11
기타 여러 가지 제사,...  (0) 2010.08.19
지방 쓰는 법  (0) 2010.07.10
축문 쓰는 법  (0) 201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