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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머리에 》
현대사회는 과학이 크게 발달하여 물질문명과 경제적 생활이 윤택하여지고 가정도 옛날의 집단적 생활보다는 핵(核)가족화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해방과 더불어서 서양문물이 물밀 듯이 들어와서 사람들의 의식도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동시에 교육이념(敎育理念)도 정립화 되지 못한 채 때때로 바뀌어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방예의(東方禮儀)의 나라로서 인륜도덕을 중시하는 아름다운 풍습은 사라지고 개인의 영리와 이익의 추구에만 사로잡혀 물질적 경제적 부유만이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 이러한 것들은 교육이념의 결핍에 따른 인성(人性)과 이성(理性)의 퇴폐에서 오는 것이요, 해방 50년이 낳은 한국사회의 슬픈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부모에게 효도(孝道)하고 나라에 충성(忠誠)하며 부부간은 화합(和合)하고 어른을 존중(尊重)하며 형제간에 우애(友愛)하며 친구간에 신의(信義)있는 사회생활을 성실(誠實)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살아간다거나 아니면, 남들은 고사하고 심지어는 부모 형제도 돌보지 않고 오직 “나와 나의 식구”만을 생각하는 것만이 기성세대인 어른뿐만 아니라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만연하게 퍼져 있는 일반화된 국민의식이라 할 수 있다. 오늘과 같이 도덕이 허물어진 사회는 젊은 층에만 그런 것이 아니요 그에 앞서 부모(父母)나 어른들에게도 더더욱 큰 책임(責任)이 있다 할 것이다.
도대체 만물 중에서 영장(靈長)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마땅히 우주를 형성하는 하늘의 도리인 천도(天道)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교육(敎育)은 이와 같은 하늘의 이치(理致)에 따라 “사람답게 또 사람되게 살아가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서구 각 국의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새로운 “도덕경제(道德經濟)”를 부르짖고 인성(人性)회복에 더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들이 크게 본받아야 할 것이요. 오늘의 우리 현실에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성 회복의 길에는 우선 오륜(五倫)에 따른 사람의 행실과 도리를 가르치는 사자소학(四字小學)과 동몽선습(童蒙先習)이 필요하다 하겠으므로 이에 이것을 우리 현실에 알맞게 또 읽기 쉽게 풀이하여 이 책을 펴낸 것이다. 필자는 공무원으로 정년을 하였으나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부터 반평생이 넘도록 사회정화와 우리의 앞날을 이끌어 갈 젊은이의 장래를 계도하는데 힘써왔고 앞으로도 남은 여생을 이를 위하여 노력을 계속하여 건전한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책은 먼저 어른들이 익힌 다음에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어른이 먼저 사람답게 되어야 다음의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만"이 사는 것이 아니요, "우리들 모두가"가 함께 사는 것이며, 또한 우리들만이 사는 것이 아니요, 우리들의 "후손"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하루속히 인성(人性)을 회복하여서 자손 대대로 아름다운 풍습에 터잡은 높고 거룩한 나라를 만들어 후세에 영원히 남도록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한자(漢字)의 높고 낮은 평측(平仄)을 밝혀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고, 한문(漢文)의 문장과 그 구조를 익히게 하여 학습에도 편의토록 하는데 힘썼다.
이 책이 있기까지에는 도덕사회(道德社會)를 구현하고 새 시대에 맞는 이념을 천명하는 실천적 사회운동단체인 博約會 회장이시며 퇴계 선생께서 뒷사람을 가르치시던 도산서원(陶山書院)의 院長이신 杏坡 이용태(李龍兌)회장님의 성원과 淡水會 부산지부의 耕坡 허 채(許 ?)선생님의 지도와 동료 법무사인 이홍준(李洪准)형의 도움이 컸다. 그 분들에게 더 없는 감사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2001(신사)년 봄을 맞이하며
김 진 식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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